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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소개

죽음을 넘어선 우정, 히말라야에서 피어난 감동의 실화! 영화 "히말라야" 줄거리, 논란에 대한 이야기

by K-Movie 아카이브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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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 황정민 정우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 포스터
이석훈 감독 황정민 정우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 포스터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로서는 아주 흥미진진하게 몰입을 하여 보았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러 논란이 뒤따르며 평가가 조금 극명하게 갈린 편인지라 제가 쓰는 이 글로 불편해 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이기에 과감하게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히말라야"는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로,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등이 출연하며 실제 엄홍길 대장의 원정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16일 개봉해 전국 7,759,24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연말 시즌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해외에서는 5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으며,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과 인간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신파적 연출과 극적인 장면들이 호불호를 불러일으키며 일부 평론가들로부터는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43%, 메타크리틱에서는 50점이라는 점수를 받았으며, 관객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압도적인 히말라야의 풍광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상미는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줄거리

1992년 네팔, 거친 눈보라 속에서 한 남자가 탈진한 동료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산악인 엄홍길(황정민 분). 구조를 요청하는 무전 소리는 간절하지만, 산의 혹독한 환경은 누구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서 동료가 얼어붙은 바람 속으로 사라집니다. 죽음이 늘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는 곳, 그것이 바로 히말라야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엄홍길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목표로 원정대를 꾸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 박무택(정우 분)과 박정복(김인권 분)이 그의 원정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박무택은 유쾌하고 열정적인 인물로, 누구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엄홍길은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 그들을 향해 차갑게 대합니다. "다시는 산에 오르지 말라"며 쏘아붙였지만, 박무택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를 쌓아가고, 마침내 함께 캉첸중가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봅니다. "대장님, 저희 해냈어요!" 박무택의 외침이 히말라야 산맥에 울려 퍼지는 순간, 두 사람의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04년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선 박무택과 정재헌(정재헌 분)은 조난을 당하고 맙니다. 하산 도중 설맹에 걸린 박무택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체력이 소진된 정재헌은 탈진하여 쓰러집니다. "베이스 캠프, 여기는 정상 공격조.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데, 어떡하지?" 무전이 들려오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차가운 침묵뿐이었습니다. 엄홍길은 이 끔찍한 소식을 듣고 무너집니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누구도 박무택의 시신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후배를 산에 홀로 남겨둘 수 없었던 엄홍길은 결심합니다. "기다려, 우리가 꼭 데리러 갈게." 그는 휴먼원정대를 결성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다시 히말라야로 향합니다.

히말라야의 혹독한 자연은 원정대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빙벽과 끝없는 설원을 지나, 마침내 그들은 8,750m 데스존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박무택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시신의 무게는 무려 100kg이 넘었고, 폭풍이 몰아치며 그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대장님,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엄홍길은 마지막까지 동료를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시신을 좀 더 따뜻한 곳으로 옮겨 돌무덤을 만들어 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무택아, 이제 편히 쉬어라." 동료들은 그의 영혼을 기리며 노제를 지냅니다.

엄홍길과 원정대는 살아 돌아왔지만, 그들의 가슴 속엔 다시는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남았습니다.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누군가는 또다시 그 길을 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엔 잊지 못할 이름 하나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박무택. 그리고 그를 지키려 했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영화 "히말라야"가 전하는 진정한 감동입니다.

 

여러 논란에 대한 이야기들

영화 히말라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 사건과 비교했을 때 여러 차이가 존재합니다. 또한 극적인 효과를 위해 다소 과장된 연출이 가미되었으며, 일부 장면에서는 사실과 다른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영화는 실화의 약 40%만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각색되었다는 점에서 원작과의 차이가 큽니다. 실제 사건에서 박무택 대장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영화 속 원정대가 아니라 오은선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엄홍길 대장이 주축이 되어 시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오은선이 단독 등반 중 시신을 발견하고 베이스캠프에 보고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박무택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준비할 때 엄홍길은 이미 산을 내려와 교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지만, 실제로는 엄홍길이 당시 대학생이었으며 얄룽캉 정상 등정을 목표로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영화적 연출을 위해 고증이 다소 무시된 장면도 존재합니다. 8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는 극심한 추위와 희박한 산소로 인해 얼굴을 가리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고글이나 마스크 없이 등반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눈보라가 몰아치는 환경에서 맨 얼굴로 얼음 조각이 섞인 바람을 맞는 장면은 사실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대원들이 큰 소리로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의사소통을 하는데, 실제 고산지대에서는 강한 바람 소리와 저산소 상태로 인해 큰 소리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산 등반에서는 주로 수신호와 짧은 단어로 소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크레바스를 건너는 장면에서도 현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신참인 박무택이 먼저 건너가다가 추락하는데, 실제 등반에서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가장 먼저 건너가고 신입 대원은 후방에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구조를 기다리던 박무택에게 동료들이 장난을 치며 눈사태가 일어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극한의 환경에서 장난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이러한 설정상의 차이 외에도 영화는 극적인 감동을 강조하기 위해 신파적인 요소를 많이 추가했습니다. 특히 엄홍길 대장이 박무택의 가족을 찾아가 설득하는 장면에서는 가족들의 감정적인 반응이 극적으로 묘사되었는데, 실제로는 박무택의 부모가 그를 등반에 보낸 것 자체를 매우 후회하고 있었고, 그의 죽음 이후 산을 향한 분노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이 영화 속 감동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 것입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점 중 하나는 ‘시신 수습 원정대’ 자체에 대한 산악인들의 반응입니다. 당시 산악계에서는 엄홍길 대장이 위험을 감수하고 원정대를 꾸리는 것에 대해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조차 ‘이것은 또 다른 희생을 부를 위험한 도전’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으며, 실제로 원정대에서도 한 명이 고산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산지대에서는 시신이 얼어붙어 무게가 100kg을 훌쩍 넘기 때문에 수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원정 자체가 무리한 시도였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흥행 면에서는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스크린 독점 논란도 뒤따랐습니다.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히말라야가 차지한 스크린 수는 1,100개가 넘었으며, 경쟁작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나 대호보다 훨씬 많은 상영관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CJ가 배급하는 영화들이 독점적으로 상영되는 경향이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고,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CG 사용에 대한 평가도 갈렸습니다. 영화의 70% 이상이 CG로 구현되었으며, 특히 위험한 산악 장면들은 강원도 영월, 프랑스 몽블랑 등지에서 촬영한 뒤 CG로 에베레스트를 재현한 것입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CG가 자연스럽게 적용되었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부자연스러운 그래픽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영화 제작진은 최대한 사실적인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6,563m에 위치한 캠프 2까지 올라가 직접 촬영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히말라야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극적인 연출과 신파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원작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히말라야"는 여러가지 현실과의 차이를 인지하고 감상하면 더욱 깊은 이해와 몰입이 가능하며, 고산 등반의 위험성과 인간적인 도전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이 부른다면, 우리는 반드시 간다”

영화 "히말라야"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동료를 향한 우정과 희생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히말라야의 눈밭 위에서, 그들은 단순히 정상 정복이 아닌, 친구를 향한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감동은 단순한 신파극을 넘어, 실화가 주는 묵직한 울림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영화는 때론 다소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의 깊이를 더욱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입니다. 신파적이라는 비판이 따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진정한 용기와 희생을 발견할 것입니다.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해 얼마나 위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을 그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간절히 붙잡게 만듭니다. 산을 향한 도전이 아니라, 산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단순한 산악 영화 그 이상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더욱 묵직한 감동을 안기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히말라야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감동을 함께 따라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흥미롭고 깊이 있는 영화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계속해서 이 블로그를 찾아주세요. 다음에는 또 어떤 영화가 우리의 가슴을 두드릴지 기대해 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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