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중반, 유럽의 중심부인 벨기에는 상상도 못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아이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은 너무도 끔찍하고 어두웠죠.
그리고 이 끔찍한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 전체를 뒤흔든 거대한 파장을 남기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벨기에 아동 연쇄 납치 사건', 일명 마르크 뒤트루 사건에 대해,
그 끔찍한 범죄의 진실과 벨기에 전역이 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를 함께 따라가보겠습니다.

사건의 시작: 벨기에를 공포에 몰아넣은 한 남자
1995년 여름, 벨기에 리에주 교외에서 두 명의 소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줄리와 멜리사, 8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었죠.
이 아이들은 마르크 뒤트루라는 남성에 의해 지하 감옥에 감금됐습니다.
뒤트루는 전기 기술자 출신으로,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년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총 6명의 어린 소녀를 납치해 성적으로 학대했고, 그중 4명이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지하 감옥은 그가 직접 만든 공간이었고,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밀폐된 지하실이었습니다.

희생과 구조: 극적인 생존자들의 이야기
1995년 여름, 또 다른 소녀 안 마르샬과 에프예 람브렉스가 납치됩니다.
이들은 앞선 아이들이 숨진 그 지하 감옥에 감금되었고, 안타깝게도 구조되지 못한 채 사망합니다.
하지만 1996년, 상황은 달라집니다.
12살 소녀 사빈 다르덴이 납치된 후 약 80일간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14살 라에티시아 델헤즈도 구조되면서,
경찰은 드디어 뒤트루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죠.
이때가 바로 1996년 8월,
마르크 뒤트루는 체포됩니다.

분노의 시작: "왜 이런 일이 반복됐을까?"
알고 보니, 뒤트루는 이미 1986년에도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13년형을 선고받았던 전과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3년 만인 1992년에 가석방되었고,
이후 수사당국의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들이 실종된 이후에도
경찰이 그의 집 지하실을 수색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허술한 수사와 방임은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벨기에가 흔들렸다: 50만 명이 거리로 나온 날
1996년 10월, 브뤼셀 도심에는 순백의 옷을 입은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른바 ‘백색 행진(White March)’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 분노한 국민들, 실망한 젊은이들까지…
무려 50만 명이 정의를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 행진은 단순히 ‘뒤트루를 처벌하라’는 외침이 아니었습니다.
국가는 왜 이런 자를 풀어주었는가?
왜 경찰은 집을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는가?
왜 사법제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을 촉구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민의 외침이었죠.

충격의 연속: 단독 범행이 아니었다는 의혹
사건이 밝혀지면서, 벨기에는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입니다.
뒤트루의 범행에 여러 공범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죠.
미셸 마르탱: 뒤트루의 동거녀이자 교사.
아이들에게 식사를 주지 않아 결국 굶어 죽게 만듭니다.
30년형을 받고 복역했지만, 2012년 조기 석방됩니다.
미셸 르리에브르: 납치에 직접 관여한 인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2019년 가석방됩니다.
미셸 니울: 마약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으며,
뒤트루와 연루되었지만 납치 혐의는 무죄.
마약 혐의로만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06년 석방됩니다.
그리고 더 큰 논란이 된 건, ‘레지나 루프’(Regina Louf)라는 여성의 증언이었습니다.
그녀는 ‘증인 X1’로 알려져 있으며,
“이 사건은 고위 정치인과 기업가, 경찰 고위층까지 연결된
아동 성착취 조직의 일부”라고 폭로합니다.
실제 그녀의 증언 중 일부는 시신 상태나 위치와도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증언은 정식 채택되지 않았고,
수사를 지휘하던 판사는 단순한 피해자 가족 식사 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사임당했습니다.
그 이후 수사팀도 교체되며,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이 사건은 ‘음모론과 진실의 경계선’이라는 상징이 되죠.

그 후: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변화
사건 이후, 벨기에는 전 국민적 개혁 열풍이 불었습니다.
경찰과 검찰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었고,
실종 아동을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지원하는 Child Focus 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국가는 더 이상 우리를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인식 아래,
직접 사회를 바꾸기 시작했죠.
그리고 생존자 중 한 명인 사빈 다르덴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 《I Choose To Live》에 담아 출간했고,
이 책은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아동 권리와 피해자 인권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이 사건을 잊어선 안 될까요?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적 실패’의 기록입니다.
한 개인의 과거 범죄를 무시한 가석방 제도,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한 사법 체계,
시민의 항의가 아니었다면 묻혔을지도 모를 진실,
그리고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
결국, 아동을 지키는 건 제도뿐 아니라 시민의 관심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잊지 않아야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음을,
이 사건은 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르크 뒤트루 사건은 유럽 범죄사에서도 가장 악명 높고,
또 가장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사례 중 하나입니다.
비극은 개인의 범죄로 시작됐지만,
이를 방치한 건 시스템이었습니다.
그 후의 변화는 전적으로 국민들이 나서서 만들어낸 것이었죠.
비록 이 사건이 벨기에라는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이었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잊혀져 가는 이 사건을 다시 기억하고,
우리 모두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 출처 및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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